안녕하세요, 헤드헌터 윤재홍입니다.
제 책 『사람을 좋아하는 헤드헌터』를 읽고 이렇게 진지한 질문을 보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메일의 문장 하나하나에서 이 직무에 대한 존중과 충분한 고민이 느껴졌고, 그 자체로 이미 좋은 출발선에 서 계시다고 생각합니다.
질문 주신 내용에 대해 제 경험을 바탕으로 차분히 답변드리겠습니다.
1. 리크루터·헤드헌터 직무는 거시경제 환경의 영향을 덜 받는 편인가요?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영향을 “덜” 받는다기보다 “다르게” 받습니다. 경기가 좋을 때는 채용 수요가 늘고, 경기가 나쁠 때는 구조조정·대체 인력·핵심 인재 중심의 채용이 늘어납니다. 즉, 경기와 무관한 직업은 아니지만 경기 사이클에 따라 역할의 성격이 바뀌는 직무라고 보는 것이 정확합니다.
장기적으로 보면 ‘사람을 뽑아야 하는 일’ 자체는 사라지지 않기 때문에, 전문성과 신뢰를 쌓은 헤드헌터느 비교적 지속성이 높은 편입니다.
2. 서류상의 스펙 외에 직감이나 느낌도 실제 채용에 영향을 미치나요?
분명히 영향을 미칩니다. 다만 이는 감이 아니라 경험에서 비롯된 판단에 가깝습니다. 수많은 후보자를 만나며 쌓인 데이터가 무의식적으로 작동하는 것이죠. 제가 항상 강조하는 ‘인성이 미래다’처럼 태도도 중요하게 봅니다. 다만 중요한 점은, 직감이 최종 판단을 대신하지는 않습니다. 직감은 “추가로 확인해야 할 신호”이지, 단독 결정 요인은 아닙니다.
3. 이력서에도 마케팅적인 요소가 필요하다고 보시나요?
네, 필요합니다. 다만 ‘과장된 포장’이 아니라 핵심을 빠르게 전달하는 구조적 설계가 중요합니다. 이력서는 자신을 파는 광고지가 아니라, “이 사람을 한 번 보고 싶게 만드는 요약본”이라고 생각하시면 좋겠습니다.
4. 흔하지 않은 자격증이나 어학 성적은 어떻게 인식되나요?
기본적인 컴퓨터 활용 능력이나 영어 점수는 이제 차별화 요소라기보다 기본값에 가깝습니다. MOS MASTER, 제2외국어, 특이한 조합의 자격은 “이 사람이 어떤 방향으로 노력해왔는지”를 보여주는 맥락 정보로 작용합니다. 단, 직무와 연결되지 않으면 가산점이 되기보다는 ‘개성’ 정도로 인식될 수 있습니다.
5. “이 지원자는 잘 될 것 같다”는 판단은 언제쯤 내려지나요?
빠르면 첫 10~15분 안에 방향성이 잡히고, 대부분은 1~2회 심층 인터뷰 후 확신이 생깁니다. 하지만 좋은 헤드헌터일수록 첫인상을 경계하고, 끝까지 검증하려 합니다.
6. 블라인드 면접 확산으로 아쉬운 점도 있나요?
있습니다. 지원자가 어떤 환경에서 성장해왔는지, 어떤 선택을 해왔는지에 대한 맥락을 읽기 어려워진 점은 분명 아쉽습니다.
다만 블라인드 면접은 공정성을 높인다는 측면에서 의미가 있고, 결국 평가는 이야기와 태도에서 다시 드러나게 됩니다.
7. HR 분야에서 선호되는 전공이 있나요?
정해진 정답은 없습니다.
다만 실제로는 경영, 심리, 사회, 커뮤니케이션 계열이 상대적으로 많은 편입니다. 중요한 것은 전공보다 사람을 이해하려는 태도와, 질문을 던질 수 있는 사고력입니다. IT 전문 헤드헌터를 제외하면, 전공은 출발점일 뿐 결정 요인은 아닙니다.
추운 날씨에도 이렇게 깊이 있는 고민을 하고 계신 점이 인상 깊습니다. 지금의 질문을 계속 붙들고 계신다면, 언젠가는 같은 질문을 후배에게 받는 날이 올 거라 생각합니다. 앞으로의 여정을 진심으로 응원하겠습니다.
건강 유의하시고, 좋은 하루 보내시기 바랍니다.
헤드헌터 윤재홍 드림
저서 : 사람을 좋아하는 헤드헌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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