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직자가 모르는 ‘헤드헌터의 하루’
많은 구직자들이 헤드헌터를 “기업과 사람을 연결해주는 중개자” 정도로만 생각합니다.
하지만 실제로 헤드헌터의 하루는 훨씬 더 복잡하고, 사람 냄새 나는 ‘현장’의 연속입니다.
오늘은 23년 차 IT 전문 헤드헌터로서, 제가 직접 겪은 진짜 헤드헌터의 하루를 공개합니다.
🌅 오전 9시 – 클라이언트 메일과 채용 공고 분석
하루는 늘 이메일로 시작됩니다.
기업 인사팀에서 새로 의뢰한 포지션을 확인하고, JD(Job Description, 직무 기술서)를 분석합니다.
- 어떤 스킬셋이 핵심인지
- 기업 문화와 맞는 인재상은 어떤지
- 채용의 ‘진짜 이유’는 무엇인지
이 단계에서 방향을 잘못 잡으면 이후 후보자 매칭이 어긋나기 때문에,
JD 해석 능력은 헤드헌터의 기본이자 핵심입니다.
☕ 오전 10시 – 후보자 서칭(Search)과 첫 통화
잡포털, 링크드인, 인재 DB를 뒤지며 해당 포지션에 맞는 사람을 찾습니다.
하지만 이때 중요한 건 단순히 스펙이 아닙니다.
“이 사람이 지금 ‘이직 의향’이 있는가?”
“회사에서 어떤 역할을 하고 있고, 무엇을 고민 중인가?”
이 질문에 답을 찾기 위해 짧지만 진심이 담긴 첫 통화를 시도합니다.
전화 한 통으로 신뢰를 형성하는 기술, 이것이 헤드헌터의 진짜 실력입니다.
🥗 오후 1시 – 점심 겸 네트워킹
헤드헌터의 점심은 단순한 식사가 아닙니다.
후보자, 혹은 업계 리더와 만나 업계 동향과 인재 흐름을 듣는 시간입니다.
이 자리에서 얻는 ‘생생한 현장 정보’가 나중에 큰 무기가 되죠.
“결국 사람을 이해해야, 사람을 연결할 수 있다.”
💻 오후 3시 – 기업 미팅 및 후보자 추천
후보자를 검증하고 나면 기업 담당자에게 추천서(프로파일)를 전달합니다.
이 과정에서는 단순히 경력 요약이 아니라,
왜 이 후보가 해당 기업에 적합한지 논리적으로 설명하는 설득력이 중요합니다.
이후에는 기업과 후보자 모두와 꾸준히 소통하며 면접 일정, 연봉 협상 등을 조율합니다.
하루에도 수십 통의 전화를 하며, 사람과 기업의 이해관계를 조율하는 정교한 작업이 이어집니다.
🌙 오후 6시 – 피드백 정리와 하루 마감
면접을 마친 후보자의 피드백, 기업의 반응을 정리하며 하루를 마무리합니다.
좋은 결과가 나오면 기쁨을 함께 나누고,
불합격이라면 다시 원인을 분석하고 다음 기회를 모색합니다.
헤드헌팅은 ‘성과 중심’의 냉정한 일처럼 보이지만,
결국 사람의 감정과 성장을 함께 다루는 따뜻한 직업입니다.
💬 마무리 – 헤드헌터의 하루는 ‘사람의 하루’
화려해 보이지만, 실제로는 끊임없는 커뮤니케이션과 인내의 연속입니다.
그럼에도 이 일을 사랑하는 이유는 단 하나입니다.
“누군가의 인생이 내 연결로 바뀌는 순간,
그것이 헤드헌터의 존재 이유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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